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10) - 뮤지컬 '톡식 히어로'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는 연재입니다. 외모 대신 괴력을 얻게 된 남자 주인공 ▲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포스터 이미지 장애여성의 전형적 이미지 중 하나가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청순가련한 모습이다. 순정만화 캐릭터 중에 실제로 그런 인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아는 만화는 보노보노(주인공이 해달인데다 딱히 장애를 가진 캐릭터도 없다)가 전부니까. 어쩌면 이나 같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제는 지겨운) 불치병의 청순가련 여주인공이 그 원형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호리호리한 장애여성이 휠체어에 앉아 긴 머리에 ..
햄릿, 숭고함을 비웃고 해학으로 되살아나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성곤 ‘권력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이 빚어내는 갈등과 복수의 비극성.’ 셰익스피어 의 ‘영원한’ 주제다. 그러나 여기 의 비장미와 숭고함을 비웃는 한 편의 연극이 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이 그것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첫 선을 뵌 에서는 고귀한 비극의 주인공 대신 익살광대들이 등장해, 생에 대한 집착에서 빚어지는 실존적 갈등과 고민을 거침없이 조롱하며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숙부이자 아버지인 클로디어스, 어머니이자 숙모인 거투루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햄릿. 마치 오래된 오이디푸스의 테제(These)를 연상시키는 햄릿의 비극성은 머리만 있고 몸통이 없는 해골인형으로 희화화된다. 존재론적 고민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