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정여름 감독을 만나다 ▲ 정여름 감독 영화 (2020, 33분,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스틸컷 미군들에게서 빌려온 수많은 눈들 정여름 감독은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하다가, 미군기지 내 ‘체육관’과 ‘포켓스톱’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들을 단서로 미군기지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체육관’(PokeGym)은 게이머가 포켓몬을 이용해 대결을 벌이는 장소인데, 게임을 하면서 찍은 주변 사진들을 포켓몬고 측에 보내어 등록하는 과정을 거친다. ‘포켓스톱’(Pokestop)은 포켓몬을 잡는데 필요한 아이템 보급소를 말한다. 포겟몬고를 하면서 미군기지 내의 여러 장소와 기념물을 등록하는 미군들의 시선을 빌려옴으로써, 이제껏 군사기밀과 안보상의 이유로 지도에 표시될 수 없었던 용산 미군기지 안..
“국가가 미군 상대 성매매 조장했다” 진실을 밝히려 나선 122명의 미군 기지촌 ‘위안부’ “기지촌을 형성하고 조장했다는 걸 인정하라고 하는데, 인정할 증거가 없습니다.” 지난 달 29일 오후 2시 서울지방법원 560호 법정에는 답답한 공기가 흘렀다. 피고인 ‘대한민국’ 측 변호인은 계속해서 “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미군 기지촌 ‘위안부’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세 번째 변론 기일이었다. 이 소송은 작년 6월 25일 122명의 미군 기지촌 ‘위안부’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들은 국가가 직접 기지촌을 형성하고 ‘기지촌 정화대책’ 등을 통해 기지촌의 정비, 발전을 주도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기지촌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권유하고 조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당시 성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