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에서 만나] 멜리사 맥카시와 코미디 영화들 ▶ 한국계 미국 이민자의 에세이: 애정결핍과 공동의존의 회복 『남은 인생은요?』 남은 인생은요? 미국에서 출판된 한국계 미국 이민자인 저자 성sung의 첫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아동기에 한국을 떠난 저자는 현재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민 가정 www.aladin.co.kr 코미디 영화 하면 많은 사람들이 찰리 채플린을 떠올릴 것이다. 채플린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달인으로, 저소득층을 대변하며 많은 이들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채플린 속 여성 캐릭터는 어떠한가. 그냥 웃는 여자일 뿐이다. 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이를 답습했다. 웃게 하는 사람은 남자고 웃는 사람은 여자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자의 웃음을 ..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여우누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옛이야기에서 막내딸은 착하고 희생적인 인물로 그려질 때가 많다. 그런데 의 주인공은 이런 통념을 홀딱 뒤집는다. 그녀는 악당이다. 낮에는 ‘예쁜 짓’을 하고 ‘애교’를 부리는 부잣집 막내딸이지만, 한밤이 되면 붉은 꼬리와 이글대는 눈빛을 드러내고 야수로 돌변한다. 더 오싹한 것은 여느 여성 악당들과 달리 그녀에게는 피해자 서사가 없다는 점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젠더 폭력에 대해 복수하려는 ‘한 많은’ 여자가 아니며, 꼬집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