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작가의 개인전 [TRAnS] 현재 대~한민국!의 미술계는 미술시장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작품을 상품 혹은 주식처럼 인식해 재산축적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나, 고소득자들의 미술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것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미술작가들이 상품화하기 쉬운 ‘회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형갤러리에서 전시되고 거래되는 것도 거의 회화이다. 예술(미술)이 물질로 안착하여 그 소유자를 즐겁게 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형식으로 고착된다면, 더 이상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싶다. 모든 가치가 자본으로 수렴되어 사람들의 감각을 마비시켜 가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술의 역할이 더 잘 보고, 잘 듣고,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그 ..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이 올리는 호소의 글 지난 한 주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5월 19일, 내가 재학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총장이신 황지우 시인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전부터 있어왔던 사퇴 압력을 황총장이 버텨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6주간의 표적감사 끝에 공금횡령(3년간 800만원의 영수증 미처리)과 주무부처의 허락 없이 해외여행을 했다면서 총장직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학생들은 현재 학교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문화계 뉴라이트 인사들로 만들어졌다는 ‘문화미래포럼’(상임대표 정진수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의 직접적인 공격대상이 된 이론과(科) 쪽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하지만 이론과(科) 쪽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