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라는 시간의 깊이를 향유하기 전기흐른 첫 정규 앨범 [우리는 밤에 산다] ※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한다. 주로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가끔 영화 이야기도 한다. [weiv]를 포함한 몇 웹진에서 일하고 있다. [필자 소개: 블럭] 30-40대를 겨냥한 ‘밤과 음악 사이’라는 클럽이 있고, 아이돌 그룹 B.I.G의 곡 중에도 ‘밤과 음악 사이’라는 곡이 있다. 밤과 음악 사이에 무엇이 존재할까 생각해보면 밝은 것부터 떠오르지는 않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앞의 두 이름은 꽤나 밝고 기운차기까지 하다. 클럽은 1990년대 댄스곡을 틀며 추억과 함께 흥을 돋우고, 아이돌 그룹의 곡은 밤과 음악 사이는 너와 나처럼 애매한 사이라고 하면서 밤에 춤을 추자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밤은 존재론적 불안을 마주하거나 ..
한전 본사 앞 ‘먼저 사람이 되어라’ 밀양-청도 할매 할배들의 ‘저항과 연대의 약속’③ 밀양, 청도 주민들과 함께 한 72시간의 기록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필자 박이은희 님은 공동 저자이며 여성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입니다. [편집자 주] 지금이 ‘꽃 같은 시절’ 아니고 뭣이여 “디모(‘데모’의 사투리)가 다 뭣이다요?” “상전 앞에서도 헐 말을 허는 것이 디모라네.” “스무 살 때 서방 징용 갈 때 허고 서른 살 때 산사람한테 감자 줬다고 갔을 때는 찍소리도 못 허고 오는 매만 맞았는데, 아흔 살 때 디모한다고 가서는 악이라도 쓰고 왔응게 그것이 꽃 시절 아니고 뭣이여.” 2014년 12월 17일. 밀양과 청도에서 할매와 할배, 언니들이 꼬박 72시간 동안 전국 열한 곳 저항의 현장을 찾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