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를 주파하는 ‘몸의 힘’ 몸 탐구③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풀 뽑는 할머니의 고요하고도 단단한 몸짓 아침부터 뒷집 할머니가 밭에서 풀을 뽑고 계신다. 그 뒷모습이 마치 움직이지 않는 정물 같다.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조금 후에 보면 저만치 가 계신다. 분명 움직이고 있는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동작이다. 밭을 매고 있는 할머니에게서 느껴지는 저 고요함은 무엇일까?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는, 그리하여 자신이 바로 그 일이 되어버린 자의 모습. 풀을 뽑으면서 마음속으로 여기도 뽑아야 하고 저기도 뽑아야 하는,..
노년을 듣다: 울타리 밖의 범속한 목소리들 노년들이 들려주는 생의 이야기 ※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해 온 여성들의 기록 “노년여성의 경험을 잇다” 연재의 마지막 기사입니다. 필자 김영옥 님은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okeesalon.org) 대표입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나이 든’ 사람들의 목소리에 특히 끌리는 이유 신비주의자들의 오랜 전통 중 하나는 천지만물을 비의가 새겨져 있는 텍스트로 보고 그 비밀스런 전언을 읽어내는 것이었다. 활자를 익힌 뒤로 꾸준히 무언가를 읽어온 내가 뒤늦게 발견하고 탐닉하게 된 텍스트는 목소리로 등장하는 사람이다. 처음 새 언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거리에서 발견하는 간판이란 간판은 모조리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