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④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오면 부자 된다고 꽹과리 치고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공해라도 좀 배불리 먹고 싶다’던 시절이었다. ‘수출 100만 달러’를 목표로 달렸고, ‘산업역군’들이 토한 피에는 환기시설이 없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실밥들이 엉켜있었다. 닭장 같은 방직공장에서 역군들이 밤을 새워 일할 때, 그네들의 인권과 행복 따위는 경제발전을 위해 반납되었다. 영화 을 보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라는 방직공들의 요구에 공무원이 이렇게 답한다. “1980년대가 되면 당신들 자가용 굴리고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돼.” 그러니 인내하라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라 했다. 그 말을 하는 공무원의 허리띠는 멀쩡해 보였다. 방직공장의 사장도,..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③ 모 신문에 밀양의 ‘죽음 퍼포먼스’를 우려하는 내용의 사설이 실렸다. 구덩이를 파고 목줄을 걸어놓는 밀양의 퍼포먼스가 “공사가 강행되면 올가미에 목을 걸고 시신을 무덤에 내려놓으라는 선동과 압박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가뜩이나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시대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따라 배울까 겁부터 난다”고 했다. 생명에 대한 교육관(?)이 투철한 이 사설이 말한 대로, 사람 죽는 것은 큰일이다. 심지어 “내가 죽어야 송전탑 문제가 해결되겠다”며 일흔 넘은 노인이 목숨을 끊은 기억을 가진 밀양에서 죽음은 더 큰 무게로 다가온다. 그런데도 밀양 주민들은 765kv송전탑을 세울 거면 ‘나를 죽이고 해라’ 한다. 누군가의 눈에는 ‘퍼포먼스’로 보이는 행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