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의 멘토 찾기(4) 부산 인문학공간 '카페 헤세이티' 운영자 변정희 아랫배가 살살 아린 것이 달거리가 시작되려나 보다. 쌉쌀한 쑥차가 급 당겨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헤세이티에 있어?” “응, 쑥차 있어. 와” 내 친구 변정희. 그녀가 ‘카페 헤세이티’에 실무 주체로 활동한지 1년이 다되어 간다. 맛난 보신용 차와 좋은 강연들이 이어지는 인문학 카페에 내 친구가 있다는 것이 더 없이 멋져 응원 하고 있다. 하지만 1년 전 그녀가 카페일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는 사실 ‘어쩌자고 저러나’하는 심정이었다. 멀쩡히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것도 특별한 불만도 없다는 직장을 그만두고 지인들과 카페를 만들겠다는 것도 모험처럼 보였다. 더구나 원래부터 바리스타를 꿈꿔왔던 것도 아니고, 좋은 마실 거리를..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커피농사꾼 노진이의 모험 1980년대 초입, 중학생이던 나는 시험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다.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신기한 물질에 대한 정보를 들은바 있어, 기어이 어른들이 마시는 일제 커피의 쓰디쓴 커피 맛을 알게 되었으니. 시험결과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한 것은 그때부터 나는 커피의 충실한 노예가 되었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셔서 피부가 까무잡잡하다는 놀림을 받더라도 포기할 수 없었던 그 맛은, 황금비율 커피믹스가 나온 이후로도 하루 7~8잔은 기본으로 이어졌다. 그 달달한 맛이 헝클어지고 부서지고 건조하던 시절에 위로가 되어주고 나름 창조적 활동에 기여한바 크니, 몸에 해로운 것이 정신에 이로운 이놈의 독한 '중독'이라니. 게다가 요즘은 핸드드립 커피 맛을 알게 되어 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