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의 기억이 없는 소녀에게 밥의 역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밥상머리의 오순도순’ 같은 평화는 없었다 내 밥의 역사에는 ‘따뜻한 밥’의 기억이 없다. 이 사실 앞에 충격을 받는다. 설마, 그렇게까지 내 삶이 황폐하단 말인가…. 기억이 있다. 다섯 손가락이 다 안 꼽힐 만큼 예외적으로. 엄마와 광산촌 사택 지붕에 달린 긴 고드름을 따 먹던 어린 시절 기억이 가장 따뜻하다. 바가지에 고드름을 가득 따 담아 덜덜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와드득 와드득 깨물어 먹던 기억. ‘와드득’ 거리는 고드름 소리만큼이나 경쾌하고 기쁜 기억이다. 엄마와 난 어린아이..
‘밥’에 대한 나의 언어는 욕설이었다 밥의 발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왜! 내가 다 큰 남자의 밥을 해줘야 하지? ‘사막이다. 끝없는 열사의 사막,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휩싼다. 목이 마르다. 물, 물, 물… 가야만 한다. 걸을 수가 없다. 모래 구덩이에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코브라가 도사리고 있다. 으아악~ 간신히 방향을 튼다. 이번엔 해골이다. 아아악~! 온몸은 땀에 절고, 목은 타들어간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 한 남자가 부엌까지 가는 험난한 여정이다. ▶ (1992). 부엌에는 결코 들어가지 않으려는 한국 남성들을 풍자한 작품. 거의 이십여 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