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권리를 보장하라 질병권을 말하다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건강권 강좌요? 저는 질병권을 주장하는 사람인데, 강사 섭외 잘못하셨어요.” 이따금 강의에 섭외 받아 가면 ‘건강권’ 강좌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건강권이 아니라 ‘질병권’ 강좌라고 정정한다. 나는 아플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인데 건강할 권리를 말하는 강좌에서 강사로 섭외한 건 큰 실수라며 어설픈 농담을 던진다. 건강권이란 말 그대로 건강할 권리를 의미하며, 아픈 사람이 치료받을 권리도 포함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우리 현실을 강조하고 싶어서 질병권(疾病權)이라는 이상한 말을 쓰곤..
약속 없는 금요일 오후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5) 선택적 휴식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약속 없는 금요일 오후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회사에 복직을 하니, 동료들 모두가 내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시골 공기가 좋았었냐’, ‘신랑이 잘 해준 것 아니냐’ 등 여러 물음이 있었지만, 나는 ‘선택적 휴식’이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고 답했다. 시간이 남으니까 쉬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는 막 달리지만은 않을 것이다’라는 마음의 선택이 중요했다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가능한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