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귀농이야기 올해 2월 충남 부여에 온 신지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근데 왜?” 다시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 했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농촌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농사가 어려운 것도 알고, 농사 지어 먹고 살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농촌 지역이 어느 곳보다 보수적이라는 것도 알면서 왜, 그것도 아이 둘을 데리고 여자 혼자서 농촌에, 농사를 지으러 가려고 해? 시간을 거슬러 16년전 농사를 지으러 가겠다고 했을 때는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다. 모두들 내가 농민운동을 하러 농촌에 내려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려니 ..
제주 시골마을 담배가게 아가씨가 되다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동경도, 계획도 없이 제주에 온 지 어언 2년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 한 석 달만 제주에 있어야지, 하고 내려온 나는 언제나 ‘곧 돌아갈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는 그저 휴가를 지내러 온 것뿐이었고, 이곳에서 지내는 석 달 동안 시골살이의 불편함을 토로하며 필요한 모든 것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도시의 편리함을 내내 그리워했다. 나의 행태를 본 ‘이주 선배’들은 곧잘 저런 말을 내게 하곤 했다. 그때마다 득달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