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도시에 지친 젊은 여성들이 무일푼으로 귀촌하여 길고양이들과 함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살벌하고 피곤한 도시의 삶을 과감히 청산하고, 땅 한 평 없이 농사도 지을 줄 모르면서 귀촌한 용감한 여자들! 시골에서 좌충우돌하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엮어가는 두 여자와 두 길고양이의 이야기가 이 시대에 주는 희망의 메시지. 인터넷 저널 일다(www.ildaro.com)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가 독자들의 성원 속에 드디어 만화책으로 출간! 잡초요리 레시피 등 깨알 같은 부록과 새로운 에피소드를 담은 는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만화의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출판 분야를 개척한 독특한 만화이다. 도시여자들이 길냥이들과 함께한 좌충우돌 귀촌이야기 농사를 책으..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다섯째 이야기 ② 듬성듬성해진 텃밭을 한 바퀴 휘 돌며 고랑에 가득한 잡풀을 뽑다가, 나는 규모가 작은 감나무 아래 이랑에 쪽파 구근을 심기로 한다. 두 개의 두둑 중 한 곳엔 이미 지난여름에 심은 당근 20여 포기가 쌉쌀한 향기를 내뿜으며 연한 주홍색 어깨를 넓혀 가고 있다. 떨어지는 감 폭탄을 견뎌내면서도 놀랄 만큼 잘 자라준 당근을 곁눈질해 가며, 나는 그 옆 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쪽파를 심는다. 늦어도 일주일 후면 싹이 올라오고 늦가을이면 파란 줄기가 제법 뾰족해지다가 겨울을 넘기면서 마침내 달고 매운 제 맛을 내리라. 그러고 나면 뽑히고 다듬어져 밥상에 오르겠지. 그럼 그다음은? 이 자리엔 또 어떤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게 될까? 오직 사람만 없는, 집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