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싱글맘, 오정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윤정은 “지난해 12월쯤에 들어왔다고? 몇 달 지났는데, 또 어디로 떠나고 싶지 않아?” ▲ 싱글맘 오정과 아들 성현, 두 사람의 관계는 무척 재미있다.그녀를 몇 년 전부터 보지 못했다. 그녀는 필리핀으로, 뉴질랜드로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다 떠났다 했다. 몇 년 만에 마주한 그녀는 여행이 주는 고단한 세월의 흔적은커녕 한층 활기찬 느낌이 배어 나왔다. 안정을 찾은 듯하면서도, 여전히 자유를 찾아 어디론가 훌쩍 떠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나온 첫 질문이 ‘또 어디로 떠날 작정도 하고 있는 거냐?’는 거였다. 예감이 적중했다. 돌아온 지 얼마 됐다고 그새 “이제 슬슬 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맨날 집 ..
그들의 머릿속에 아이들은 없다 대입자율화, 특목고 확대…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유가현 한 아이가 이런 말을 내게 했다. 체육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달리기가 싫어요. 바보처럼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꼴등으로 달리는 애가 불쌍해요.” 왜 달리기를 할까? 사람들을 잔뜩 모아놓고 아이들을 구경하게 한다. 꼴등은 울상을 하고, 1등은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2,3등이거나 꼴등이다. 2,3등은 그래도 꼴등은 아니라고 위안하거나 1등을 질시한다. 작가 박완서씨는 꼴등에게 박수를 치자고 하고, 이문열씨는 1등이 누군지 드러내고 치켜주어야 사회와 개인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때, 나는 다 자란 아이들과 ‘서열’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