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한 편의 시 일상의 호흡으로 사드 반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 다큐멘터리 영화 (박배일 감독, 2018) 포스터 ⓒ시네마달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땐 교내 동시 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 중학교 때 좋아했던 사람에게 -물론 매우 유치한- 시를 쓴 쪽지를 떨리는 마음으로 전하는 일이 하루의 행복한 일과였다.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며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나에게 시는 미사여구로 꾸며진 아름다운 글귀 같은 거였다. 그래서였을까? 그런 미사여구를 즐길 여유를 잃어버렸을 때, 시도 나의 세계에서 사라졌다. 시 대신 ‘성공한 30대가 되기 위해 그 전에 해야 하는 것’ 같은 자기계발서나 ‘영어 이메일 쓰는 기본법..
성주 사드 반대투쟁: ‘어머니의 법’을 정초하는 사람들 사적 어머니에서 정치적 어머니로 ※ 의 저자이자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공동대표 김영옥 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1. 프롤로그: 우리 봇물을 트자 치맛자락 휘날리며 휘날리며우리 서로 봇물을 트자옷고름과 옷고름을 이어주며우리 봇물을 트자할머니의 노동을 어루만지고어머니의 보습을 씻어 주던차랑차랑한 봇물을 이제 트자...오랫동안 홀로 어둡던 벗이여막막한 꿈길을 맴돌던 봇물,스스로 넘치는 봇물을 터서 제멋대로 치솟은 장벽을 허물고제멋대로 들어앉은 빙산을 넘어가자...하나보다 더 좋은 백의 얼굴이어라백보다 더 좋은 만의 얼굴이어라자매여, 형제여,마침내 우리 서로 자유의 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