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춤: Twilight of Life 죽어가는 사람의 ‘존엄’ ※ 를 펴 낸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칼럼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1. ‘죽다’와 ‘죽어가다’의 사이 혹은 차이 ‘죽어간다’라는 말이 가능한가. 죽음을 진행 과정으로 기술하는 말이 용인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누군가의 병상을 지키며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동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죽다’와 ‘죽어간다’의 의미론적 차이를 정확하게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카프카에게 죽어가는 것은 죽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람이 처하게 된 영원한 비-구원의 상태를 의미했다. 죽을 수 있음과 제대로 살아있음을 동일한..
사모곡: 딸이 어머니에게 바칩니다 Mutter-seelen-allein ※ 여성학자이자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이라는 화두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0. 프롤로그 Mutter-seelen-allein(mother-soul-alone) 엄마-영혼(없이)-홀로. 어머니의 영혼은 고대 독일어에서 사람 또는 사람의 영혼을 강조하는 은유였다. 국어를 모국어로 부르는 것과 유사한 강조용법이다. 19세기 만해도 어머니의 영혼조차 떠난 이의 처절하게 외로운 실존을 가리키는 이 단어에는 도저한 감정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당신이 언제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어머니의 영혼조차 당신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가버렸다. 당신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