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반항아로, 사춘기를 나다 여연의 산촌 홈스쿨링 이야기② ‘일다’는 사회가 강요하는 10대, 20대의 획일화된 인생의 궤도를 벗어나, 다른 방식의 삶을 개척해가는 청년들의 시간과 고민을 들어봅니다. 특별기획 “선 밖으로 나가도 괜찮아” 연재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일다] www.ildaro.com ‘자급농사의 달인’ 엄마와 두 딸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 글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인 우리 가족을 먼저 소개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엄마가 있다. 한때 집안을 완전히 장악하고 권력을 휘둘렀던 엄마는 나와 동생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시골에서 키운 장본인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소규모 자급농사의 달인, 예민한 초감각을 가진 잔소리꾼이다. 큰딸인 나는 아침에 머리도..
안 소피 브라슴의 사춘기는 언제나 어렵고 힘든 시간으로 기억된다. 가족, 학교, 취직으로 표상되는 사회는 소녀들에게 억압적이고 혐오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사회로의 진입은 고단하다. 영화 의 이니드는 유령과도 같은 답답한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 싫어서, 결국 그곳을 떠나는 버스를 타버린다. 하지만 미리 정해진 규범이 아닌, 자신만의 무엇을 추구하는 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성장은 그 어떤 것이건 미숙한 자신을 드러내고 부딪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힘들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이니드의 뒷모습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열여섯 살의 소녀 작가 안 소피 브라슴의 는 살인을 저지른 어느 소녀의 고백담 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화자는 감옥에서 글을 쓰는 열여덟 살의 소녀 샤를렌 보에. 그녀가 죽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