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은 남의 일 아니다...누구나 처할 수 있어 는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한국사회에서 도처에 널린 ‘빈곤’ 가능성에 주목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며, 국가의 빈곤대책으로 시행된 지 10년째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문제점 및 보완책을 제시하는 기획기사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필자 재인님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들과 만나온 현장경험을 토대로 연재 글을 기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불안한 사회, 도처에 널린 ‘빈곤’ 가능성 ‘빈곤’이라고 했을 때, 당신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폐지 줍는 노인? 구걸하는 사람? 혹은 노숙인? 판자촌이나 비닐하우스집?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며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인 기초생활수급자들과 직접 만나가면서, 나 역시 ‘빈곤’에 대한 틀에 박힌 이..
3년 차 사회복지사 원혜미를 만나다 사회복지사 원혜미씨는 사회초년생이자 신입직원인 내게 도움을 많이 준 동료다. 내가 무언가 필요할 때면 나타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곤 했다. 그녀를 생각하면 재빨리 어딘가로 달려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어딘가에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짱가’라고 부르곤 했다. 그런 그녀에게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그녀는 요즘 사회복지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내가 재차 제안하자, 기사를 꼼꼼히 읽어본 그녀는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럴 줄 알았다. 그녀는 이번에도 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활동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복잡한 가족문제로, 라면만 먹으며 생활한 적도 있는 그녀. 음식점 서빙, 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