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량의 제주 이야기(5) 해군기지 건설 막는 여행자의 발걸음 ▲ 강정마을 사람들은 평화의 땅을 지키기위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4년 간이나 저항운동을 해오고 있다. 바람이 분다. 그리고 물이 흐른다. 바람은 바람의 길을 가고 물은 물대로 제 갈 길을 가는데, 가다 보면 바다와 만난다. 제주도 강정마을 중덕 바다에서는 바람도, 물도 그리고 구럼비 바위도 바다를 향해 서있다. ‘여신의 산’ 한라산도 바다를 향해 있다. 태평양 너른 평화의 바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옛 수행자들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의 옛 성자들 중에는 수행을 하면서 남쪽을 바라보며 태평양 너머 아련히 보이는 한라산을 마음에 담은 이들이 있었다. 저 바다너머 구름 속 아련히 보이는 땅이 무한한 평화가 깃들인 공..
[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1) 생명을 살리는 한라산의 품에서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제주도 섬 토박이 고제량입니다. 어렸을 때는 섬이 좁아 뭍으로 나가고 싶어 갖은 애를 썼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섬이 대륙보다 크다고 느꼈던 그 느닷없는 날 이후로 더 이상 섬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대학 3학년 때쯤인가?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는데 한라산이 얼마나 크게 보이던지……. 그 날 이후로 한라산은 단순 산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에게 산이라는 의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