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나의 삶을 생각하다” [4대강 르포] 낙동강 순례길을 다녀와서 (신진희) 솔직히 4대강 사업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광우병 쇠고기’처럼 매순간 접하게 되는 먹거리 문제도 아니고, 내가 살아 가는 서울 근처의 강도 아니니,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죽어가는 생물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면,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무얼 그리 새로운 재해처럼 저럴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외가인 여주 신륵사, 남한강 얘기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어릴 때 외할아버지를 따라 갔던 그곳. 절 안에 강이 있어 신기해했던 운치 있는 그곳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여주에 사는 외삼촌에게 전화를 해 4대강 공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주민들 분위기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삼촌은 이렇게 답했다. “이 시골에..
가락(駕洛, 가야)의 동쪽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이름의 낙동강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매봉산 천의봉에서 발원하여 자그마치 513.5㎞에 이르는 물길을 흘러가는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다. 남해에 도달할 때까지 굽이굽이 흐르는 동안 내성천, 위천 등 742개의 지류가 합류하며 영남지역의 대동맥으로 기능해왔다. 낙동강은 4대강 사업 전체 예산의 60%가 배정될 만큼 핵심 공사가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낙동강에는 공식적으로 8개(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의 보가 건설되고 있다. 이름은 ‘보’이지만 규모나 기능상으로 ‘대형댐’이라고 부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거기에 지류의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영주댐과 보현댐이 추가로 건설되고, 기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