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시는 나이 어정쩡한 그 시기 와인의 나이는 그러하다 치자. 와인을 마시는 나이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 집 앞 마당에 자라고 있는 포도. © 여라 얼마 전 오랜 친구를 찾아가 함께 숲길을 걸으며 모처럼 긴 수다를 나눴다. 우리는 고1때 같은 반이었다. 첫눈에 반해(?) 입학 첫날부터 단짝이 되었고 좌충우돌 지랄 맞은 그 시기를 같이했다. 지금은 이 친구의 딸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보다도 언니가 되어 고3이다. 딸 이야기에 우리가 함께한 시절이 겹쳐져 그날 집에 돌아오며 내내 어린이도 아니고 청년도 아닌 이 어정쩡한 시기에 대해 생각했다. 몇 년 전 개정으로 우리 민법 4조는 성년의 기준을 만 20세부터로 규정한 것에서 만 19세부터로 낮췄다. 성년은 ‘청소년 또는 미성년이라서 하지 못했던 일들..
조이여울의 記錄(11) 5.18 민주화 운동을 기리며 어릴 적의 기억이다. 온 가족이 광주에서 해남으로 가는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 길에 올랐다. 버스는 서너 대가 같은 방향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앞의 버스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휴게소에 정차하더니 줄줄이 1시간이나 지체하고 말았다.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되었고, 그때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이래서 전라도는 안 된다니까.” 그러자 승객 중 또 다른 사람 몇몇이 그 말을 받아서, 잠시지만 버스 안은 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장이 되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전라도사람’들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시 어른들의 ‘지역’이야기, ‘정치’이야기는 뜬금없었지만, 한편으로 뭔가 마음 아픈 것이 느껴졌다. 경상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경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