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언니 우대” 대출에 숨은 비밀 ①성산업과 대부업의 공모 금요일 저녁 8시에 강남 테헤란로에 가봤다. 유흥주점과 바(Bar)와 노래방이 줄지어 있는 골목의 길바닥에서 ‘일수대출’이라고 쓰인 명함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일수대출: 신용조회X, 자영업자, 업소언니 우대”“당일대출: 신용불량자 가능, 원‧투룸 보증금 대납, 무담보 당일 대출” 도대체 뭘 믿고 빌려주겠다는 것일까? 담보도 없이, 게다가 신용불량자까지 당일에 대출을 해준다니? 더군다나 ‘업소여성’을 ‘우대’해준다고 한다. 인터넷에도 이런 ‘여성 우대 대출’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비밀 보장도 해줄 테니 걱정 말고 돈을 빌리라고 한다. ▶ 금요일 저녁 강남 테헤란로 길바닥에는 ‘일수대출’ 명함이 즐비하다. ⓒ일다 돈이 있고 담보가 있는 사..
구매자보다 성매매여성이 더 많이 기소돼 9월 23일 오늘로 시행 10년을 맞는 성매매방지법의 효과에 대해 진단하는 자리가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 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화재와 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화재로 성매매 여성 19명이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성매매 여성의 인권 문제가 부상하면서, 2003년 성매매방지법(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기존 윤락행위등방지법은 ‘윤리적으로 타락한 행위’를 한 여성을 ‘선도’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었다. 이에 비해 성매매방지법은 성 산업에 유입된 여성들이 겪는 인권침해에 주목하고, 성을 거래하는 ‘알선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담아 제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