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부장제를 하나씩 보이콧할 거야 릴레이 서평③ Y에게 ※ 알리스 슈바르처의 저서 출간 기념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릴레이 서평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여자는 무엇이고 남자는 무엇이야? “어머, 너 멀리서는 못 알아보겠다. 남자 같아. 진짜 남자 같아.” Y야. 얼마 전 너를 만났을 때 들었던 말이야. 아마 네가 ‘진짜 남자같다’고 말한 것은 최근 짧게 다듬은 내 머리, 화장하지 않은 얼굴, 카키색 티셔츠, 운동화, 청바지, 배낭. 이런 것이겠지. 나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고 스스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15년 지기인 네가 그걸 모르지도 않으면서 나에게 남자 같다며 새삼스레 놀라워한 것은, 여성과 남성에게 정해진 옷차림과 외모 규범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고, 내가 그것을 따르..
오르가슴은 두려움보다 강하다 클리토리스 감수성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이 연재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 첫 오르가슴, 그 강렬한 경험 초등학교 졸업반, 인생의 별 낙이 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였다. 밤이면 아빠가 내뿜는 담배연기를 피하고자 이불 속에서 자야 했다. 여느 날처럼 이불 속으로 들어가 코를 박고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바지 안에 손을 넣고 클리토리스(그때는 클리토리스인지 몰랐지만)를 만지작거리면서 누워있었다. 겨드랑이를 만지는 것처럼, 내 성기를 만지는 일도 무심한 습관이었다. 클리토리스는 생김새가 특이하고 느낌이 독특해서 자주 만지작거렸다. 몸에 있는 이상한 기관이었다. 오줌이 나오는 구멍 위로 윗입술같이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