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욕만 인정되는 사회에서 섹스하기⑬ 성관계에서의 불평등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남녀에게 다른 규범이 적용되는 ‘성적 행동’ 나는 자위를 하는 사람이다. 굉장히 어릴 때부터 자위를 통해 성적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절대, 아무한테도 할 수 없었다. 영원히 나의 비밀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왜? 도대체 왜 여성은 자위를 숨겨야 할까? 남자들은 자위했다는 말을 ‘딸친다’라는 더 가볍고 장난스러운, 접근이 쉬운 용어로 바꿔놓고 잘만 쓰는데? 뭘 보고 어떻게 자위를 했는지 ..
용서는 누가 어떻게 언제 할 수 있나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⑩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심리치료사와 환자의 관계 이번 주 치료사 베아트리체와의 면담은 걱정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끝났다. 나는 그녀의 판단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딴지를 걸 목적으로 질문 목록까지 미리 만들어 갔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했었다. 좀 우습게 들리지만 내담자(환자)도 치료사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우선,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친한 친구도 한 달에 한번 볼까 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