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아닌 ‘관념’으로서의 여성 여자는 여자일까?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해쉬태그 #트랜스젠더 농담 올해 여름, 나는 한 세미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몇 명은 화장실에 가고, 나를 포함해 남은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옆에 있던 한 남성 참가자가 이런 말을 해서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여성분들은 다 화장실에 가셨네요.” 그 자리에는 내 친구인 다른 여성이 ..
가슴을 찾으러 떠난 엠버여성성, 남성성의 경계를 흔드는 이들 엠버와 여성성 아이돌 걸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인 엠버(Amber)가 지난 16일 유튜브에 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의 제목은 “내 가슴이 어디 갔지?”(Where is my chest?)이다. f(x)는 2009년 디지털 싱글 ‘라차타’로 데뷔한 걸그룹으로 빅토리아, 크리스탈, 루나, 엠버라는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설리도 멤버였지만 2015년 탈퇴했다.) f(x)는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엠버의 존재였다. 엠버는 기존 걸그룹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보이쉬한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며 나타났다. 그런 모습은 단순히 일시적인 컨셉이 아니었고, 엠버는 지금까지 꾸준히 그 매력을 발휘하면서 또한 진화시켜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