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자가 성별을 변경할 수 있도록, 그 요건과 관련 절차를 규정한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국회의장에 권고했다. 또한 현재 대법원이 자체 마련한 성전환자 성별정정 허가와 관련한 지침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며 대폭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이로써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을 정정하는 과정이 이제껏 국가의 ‘관리’차원에 중심을 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성전환자의 ‘인권’을 중심으로 재구성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을 받게 됐다. 성전환자 성별정정 ‘하늘의 별 따기’여서야 타고난 생물학적인 성별과 스스로 귀속감을 느끼는 성별이 다른 트랜스젠더들의 삶은, 남녀의 성별이분법이 강한 사회일수록 힘겨울 수밖에 없다. 트랜스젠더들 중에는 성호르몬 투여 등 의학적 조치를 통해 신체의 변화를 가져온 사람들이..
네다섯 살 아이들도 성별이 있다 목욕탕에서 남자아이들과 마주칠 때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안경진 얼마 전 목욕탕에 갔다가 몹시 불쾌한 일을 겪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감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뒤에서 낄낄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두 명의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치게 됐다.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왜 낄낄거렸는지 이유는 분명했다. 알몸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아마 그 애들 눈에는 나의 성기가 들여다보였을 것이다. 너무 불쾌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나무라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아이들 어머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목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옆에 두고 그 자식을 나무라는 것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