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블럭의 한곡 들여다보기 13. 릴리 알렌 “Hard Out Here” 음악칼럼 ‘블럭의 한 곡 들여다보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블럭(bluc)’님은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의 편집자이자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의 운영진입니다. 지난 번 마일리 사이러스에 관한 글은 많은 논쟁을 낳았다. 다양한 층위의 논의를 원하여 문제적인 글을 쓴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불평도 없다. 다만, 나의 의도와 관련 없이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까 걱정했다. 당연히 나는 성의 상품화를 찬성하지 않고, 성별 문제와 인종 문제가 만났을 때의 복잡함과 심각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마일리 사이러스가 ‘트월크’(Twerk, 흑인여성의 섹스어필 춤)를 춘 것과 관련하여, 그녀의 언론 대응 방식이나 논..
[독자위원칼럼] ‘여성의 노출’을 바라보는 십대들의 시선 서영미 “선생님, 질문 있어요. 왜 여자애들은 그렇게 짧은 반바지를 입어요?” “여자애들이 핫팬츠 좀 못 입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이게 도대체 무슨 문제란 말이지? 최근 들어 두 번이나 받은 질문이다. 고등학교 청소년 남자 아이들을 만났을 때 한번, 그리고 초등학교 남자아이들과 교육하면서 한번. 성장기 자신의 몸의 변화나 성관계, 임신/출산에 관련한 질문들이 대부분인 편이라 이 질문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같은 반 여자아이들이 핫팬츠를 입지 말았으면 좋겠다니 이 무슨 말인가? 뜬금없는 질문이 궁금해 스무고개 하듯 계속해서 질문을 주고받으며 질문한 의도를 파악하려 애썼다. 질문자는 한 명이었지만 반 아이들 모두가 동의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