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어디에나 있다 성교육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냐고? 2년 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대상 성희롱 예방교육에 참여했던 교장이 강의 중 이렇게 따져 물었다. “원론적으로는 강사분 말씀이 다 맞지만, 이렇게 교육을 한다고 사람들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순순히 대답해주었다. “네, 변할 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변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만 해도 많이 변했고요.” “그래서, 그 마을에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앞으로 한 건도 안 일어날 거라고 장담하십니까?” 순간 기가 막혔다. 교장은 재차 장담해보라며 추궁하더니 강의 중간에 자리를 떴다. 아마도 평생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을 해왔을 테고 그 경력의 끝에서 최고관리자 위치까지 오른 사람이 왜 이 교육의 효과에는 회의를 품고 적의를 보..
‘관심군’ 선별…학교는 우리가 어떤 ‘몸’이길 바라는가[이제는 페미니즘] 자기관리 잘하는 젠더화된 시민 양성소?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청이 증대하고 있는 시대, 페미니즘 교육의 개념과 의제, 실천의 역사와 현재성을 탐색하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 “이제는 페미니즘” 연재 필진은 젠더교육연구소 이제IGE 연구원들이다. 이제IGE는 페미니즘 교육에 관한 연구와 실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여성학 연구자 집단이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교과과정 밖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잠재적 교육과정’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보다 확실히 깨달은 바가 있다면, 배움은 교과서 내용이나 선생님의 말씀 외에도 ‘학교에 간다’는 사실 자체에 있었다는 점이다. 교육이 명시적 교과과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