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살인사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일다 논평] 경찰의 인권의식 부재가 여성에 대한 폭력 키운다 4월 1일 수원에서 한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되었다. 성폭행, 살인도 모자라 시신을 훼손한 이번 사건은 내용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질 일이었지만, 그만큼이나 끔찍한 것은 경찰의 대응이었다. 피해자가 위급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구조 요청을 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을 뿐더러, 이 사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신고전화가 연결되어 있던 시간은 “15”초 정도라더니 “1분 20초”에서, “7분 36초”로 늘어났다. “신고에서 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경찰 측 발표와 달리, 피해자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납치된 장소를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알려진 후 하루가 다..
25년 동안 관통해온 기억을 풀어내며 1. 꿈을 꾸다 [칼럼 소개: 성폭력 피해생존자 너울의 세상을 향한 말 걸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www.ildaro.com] “상처의 치유는 문제를 덮어둠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들춰내며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재발견함으로써 가능하다. 폭력 당한 경험을 잊으려는 노력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때 가능하며, 이 때 그들은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가 된다.” -정희진 중에서 꿈을 꾸다 2007년 12월 어느 날 서른 세 해를 마무리 하던 나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짧은 삶을 살아오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편하고 행복한 시기라고 자부하며 보내고 있었던 날이었다. 성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