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책임회피하는 사회는 성폭력도 면죄부군대와 젠더 연구자 나카무라 에리에게 듣다 올해 6월, 일본에서는 110년 만에 정기 국회에서 성범죄에 관한 형법이 개정되었다. 성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향으로 개정된 것이지만, 여전히 강간죄가 성립하는 데에 ‘폭행, 협박’ 요건을 남기고 있어 한계가 크다. 형법 개정이 논의되던 즈음, 20대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친정권 성향으로 알려진 50대 남성 언론인에 의해 취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서 성폭력을 고발한 당사자는 경찰 조사에서 인권 침해적인 질문을 받았고 용의자는 체포되지도 않는 등 공권력의 비상식적인 대응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성범죄의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역사적 ..
유흥업소 여성이 성폭행 신고한 게 아이러니해?[완두의 젠더 프리즘] 성매매는 무엇인가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완두님은 ‘동행동’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동행동’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연대의 순간을 기록하며, 일상의 실천과 변화로 페미니즘을 만나는 모임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한국 남성들에게 ‘유흥을 즐긴다’는 것의 의미 작년 유명 연예인이 성매매여성을 강간했다는 의혹을 받은 후, 종편의 시사토크쇼에 출연한 한 문화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유흥이 목적인 업소의 성폭행 신고는 아이러니한 상황일 수 있다. 권투 시합 도중 상대 선수가 폭행죄로 고소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2013년 전국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흥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