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과 성관계, 불안한 경계 17. 원치 않는 성행위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사회적 설명이 필요한 문제는 왜 어떤 여성들의 경우 강간을 참아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몇몇 여성들이 용케도 그것을 반발하느냐이다." - 캐서린 맥키넌 사람은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견뎌내게 하는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삶을 지탱해주고 자신을 믿게 하는 그런 기억. 그런 기억이 많을수록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고, 그 자존감이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만들어 준다. 나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짧지만 반짝 빛났던 기억. 어느 작가의 말처럼 사춘기는 인생의 소나기와 같다. 짧지만 강렬한 시간. ‘너를 믿는다’ 라는 말 가끔씩 찾아오는 두통에 진통제를 자주..
몸 이야기 다시 읽기: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제는 모처럼 TV 앞에 앉아서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며 채널을 요리조리 바꿔가며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몇 년 동안 TV시청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별별 프로그램이 다 있었다. 그 중 아주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자면, 남녀관계와 성문화라고 하겠다. 이라는 영화를 얼핏 봤더니, 남녀가 공히 전라가 되어 섹스를 즐기는 장면을 엉덩이 부분만 희미하게 처리한 채 공공연하게 방영하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스무 살 안팎의 젊은이들과 부모가 같이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좀 그렇겠다 싶다. 아우성(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으로 일약 성문화의 스타가 된 구성애씨가 나오는 어떤 프로그램도 보았다. 거기선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결혼 초년생부터 15년 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