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에 멈춰있는 시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2) 416 참사 1주기에 광화문에서 일어난 일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한 날,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1년 전 그날처럼 슬퍼했습니다. 1년 사이 시청 광장에 있던 분향소가 사라졌기 때문에,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광화문 광장에 있는 분향소로 헌화를 하러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 경찰 차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는 큰 길을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2009년에 이미 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판결한 차벽으로 시민들이 분향소 가는 큰 길을 세 겹으로 막았고, 청계천을 따라서 돌아가는 길까지도 모두 막았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분향소..
세계라는 큰 통에서, 우리는 연결돼있어 밀양-청도 할매 할배들의 ‘저항과 연대의 약속’② 밀양, 청도 주민들과 함께 한 72시간의 기록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필자 박이은희 님은 공동 저자이며 여성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입니다. [편집자 주] 강원도에 쌓인 눈을 구경하며 2014년 12월 16일. 밀양과 청도에서 할매와 할배, 언니들이 꼬박 72시간 동안 전국 열한 곳 저항의 현장을 찾아가는 “밀양․청도 72시간 송년회” 둘째 날. 스테인리스 대접에 담긴 육개장 국밥과 김치가 아침 식사 메뉴다. 순례자들은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내가 언제 강원도 와서 이래 눈 구경을 하겠노.” 밤새 내린 눈은 온 천지에 소복했고 나무는 저마다의 모양으로 눈꽃을 피워냈다. 쌓인 눈 때문에 버스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