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돌꽃은 시들지 못해
바다 돌꽃은 시들지 못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국가 원수라는 자의 ‘위로’마저 연출된 것이라는 논란을 접하며 입안이 바싹 마른 날입니다. 누가 물어왔습니다. 참 잔인한 봄인데 어찌 사냐고. 눈 뜰 때 눈 뜨고, 밭에 가면 밭일을 하고, 풀이 크면 베어주고, 먼지가 쌓이면 털어주고, 사람들을 만나면 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산다 했습니다. 잔인한 봄이라 해도 나고 자라는 것들은 여전하다 했습니다. 가슴으로야 하늘 끝이고 땅 끝인데 그 다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피어오릅니다. 차분히 보고 또 보아 진짜배기에서 분연히 일어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바다 돌꽃은 시들지 못해 저 바다에 돌꽃을 피워놓았다. 피든 지든 두둥 떠오를 일 없겠지. 깊이가 다할 때까지 내려가다 가다 툭- 닿는 데가 바로 그..
문화감성 충전
2014. 5. 2.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