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남성성의 감옥을 탈출하는 법비명에 가까운 캠페인 ③ 글:이조 ※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방지 캠페인 #그건_강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의 기획단이 그동안 논의한 내용과 변화를 위한 질문과 제안을 담은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섹스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어느 날 음악을 하는 친구가 홍대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가, 공연 끝나고 홍대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일곱 명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무성애자다.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성욕조차 경험한 적이 없다. 또한 나는 젠더퀴어(genderqueer, 젠더를 남녀 두 개로 나누는 성별 구분을 벗어난 성 정체성을 가지는 것을 뜻..
성기능 장애, 세 개의 가설과 3천조각 퍼즐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③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나의 ‘마음 금고’와 치료사 베아트리체 나는 요즘 ‘마음 금고’를 탐방한다. ‘마음 금고’에서는 시간 개념이 직선적이지 않고, 공간은 한계를 알 수 없이 무한하다. 이 금고의 일부분은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동안 물(物)화된다. 나는 물질세계에 열리는 이 작은 틈새를 놓치지 않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적어도 한 시간 전부터는 혼자가 되어 금고 주변을 서성이며 시계가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