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야 할 것은 “차이가 아니라 침묵”이다[페미니스트의 책장] 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퀴어 연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 소설 『디디의 우산』(황정은 연작소설, 창비, 2019)은 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듯한 광장의 시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거리로 나온 김소리와 서수경은 대통령을 향해 “惡女(악녀) OUT”이라고 쓴 피켓을 본다. ‘녀’가 빨간색으로 적혀있던 그 팻말. 이때 작가 황정은은 김소리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무조건 하나라는 거대하고도 괴로운 착각” 아래, “모두가 좋은 얼굴로 한가지 목적을 달성하려고 나온 자리에서 분란을 만드는 일을 거리끼는 마음”이 분명히 존재했다고. 퀴어여성인 김소리는 그곳에서 자신이 괜찮지 않았음을 토로한다. 그 팻말을 본..
성소수자 인권을 삭제하지 않는 ‘성평등’으로[잇을의 젠더 프리즘] 문재인 정부에 바란다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문재인 대통령의 성평등 공약이 이행된다면… ▶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정책공약집 중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명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내정에 신선한 관심이 일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여성대표성을 재고하고 남녀동수 내각 구성에 노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평등 공약 일환으로 해석된다. 새 정권은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OECD 가입국 평균 수준으로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일‧가족‧생활 균형 및 육아 정책, 젠더폭력방지법 마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