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성추문…여성에겐 어떤 경험인가 섹슈얼리티와 권력 2.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이 연재됩니다. _ 페미니스트 저널 # 존경하는 선배와의 찝찝한 섹스 한 문화기획단체의 대표였던 남성과 그의 사무실에서 대화할 때였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과 오랜 고민을 털어놨다. 나는 문화기획 선배였던 그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도 그걸 알았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우리 사이에 두었던 촛불을 끄고 그가 내게 다가왔다. “키스해도 돼?” 키스는 괜찮았다. 하지만 옷을 벗기려는 그의 손이 불편했다. 그와 섹스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그의 사무실이었다. 내가 그의 손을 잡으며 거부하자, 그가..
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① 감추기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낯설다. 무성적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 장애여성의 몸은 늘 여성의 몸의 범주에서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장애여성들은 오랜 세월 자신의 몸의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부정적인 인식과 억압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연재 칼럼은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 감출 수 있다면 감추고 싶었다.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늘 반에서 1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