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2)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이 상징하는 것 국경은 인접해있는 국가들이 그어놓은 선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품고 있는 불안을 상징한다. 그래서 국경은 본질적으로 국민이 아닌, 국가가 우선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에는 ‘보안 강화’가 되겠고, 멕시코의 경우엔 ‘마약밀매 통제’가 이에 해당한다. ▲ 티후아나 운하에 새로 건설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미국은 “정신분열증 국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테러리스트들..
[일다 논평] 남성중심의 성담론과 관음증을 비웃다 한주간 대한민국의 남성중심적인 성 담론에 반기를 든 여성들의 행동이 이슈가 됐다. 7월 16일 광화문에서 진행된 슬럿워크(Slut Walk) 이야기다. ▲ '잡년행진' 포스터 이미지.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여성은 헤픈 여자(Slut) 같은 옷차림을 피해야 한다”는 캐나다 경찰의 발언으로 촉발된 여성들의 ‘슬럿워크’(Slut Walk) 시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지난 주말 서울에서 “잡년 행진”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여성들의 옷차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이른바 성폭력 유발론은, 대표적인 남성중심의 성 담론이다. 슬럿워크는 이처럼 성범죄의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