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라오스 여행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라오스를 사랑하게 만든 작은 시골읍내 앞의 글들 중에 내가 라오스를 사랑하게 된 까닭을 밝혀 쓴 게 있다. 우리 학교 아닌 저기 바람이 찬 산골학교, 말이 통하지는 않는 파오족 소수민족, 우리 학교 학생 아닌 건너 마을 몸이 불편한 학생…….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라오스 사람들, 그들의 그런 높은 사회연대의식에 감동했노라 거창하게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실은 그저 싸이냐부리가 좋았던 거였다. 그랬다. 내가 라오스로 파견된 것은 싸이냐부리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노라고 생각했고, 2년 임기를 마치고 와서도 ..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라오스 싸이냐부리에서 같이 살던 주인집 둘째 아들 ‘아이’. 아이는 오빠, 형이라는 뜻의 애칭으로, 본명은 예술가라는 뜻의 ‘찓따껀’이다(라오스에서는 길고 어려운 본명보다 쉽고 편한 애칭을 주로 쓴다). 아이는 2007년 여름 열여섯 살이었다. 1990년생이니 우리 식으로 하면 열여덟 살 어쩌면 열아홉 살일 수도 있으나, 라오스에서는 16년 11개월이 넘었어도 17년이 안되었으니 열여섯 살이다. 아이는 싸이냐부리 중등학교 6학년, 우리로 치면 고3이었다. 라오스의 학교는 등수를 매기지 않지만, 굳이 또 한국식으로 따져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