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원전수출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대만한국 이제라도 “핵 없는 세상으로!” 결의할 때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소식을 접했다. 언론은 9.0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와 그 영향에 대해 ‘최악’, ‘궤멸’, ‘두절’, ‘사망’, ‘실종’, ‘패닉’이란 표현으로 전했다. 물론 이번 사태가 경제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는다.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 그리고 정신적 공황, 이 모든 것들에 인간적 애도를 금할 수 없으며 조속히 ‘정상’ 상태로 복구되길 바란다. 원전은 자국민을 향한 원자폭탄을 품고 있는 것 그러나 이 정상상태에 결코 포함돼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핵 발전인데, 순화해서 말하면 원자력발전이다. 사실 엄청난 손실에 대한 걱정 다음 찾아온 불안이 바..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말레이시아 페낭① 말레이시아 북서쪽 해안의 작은 섬 페낭(Penang)으로 올라왔다. 몇 년 전에 아이들 데리고 건너와 터 잡고 사는 친구를 찾아온 길이었다. 말레이 사람들에게는 피낭(Pinang)이라 불리우는 이 곳 페낭은, 말레이시아의 중심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 남짓 달려야 닿는 구석진 곳이다. 한때는 동양의 숨겨진 휴양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데, 2004년 겨울 동남아를 뒤덮은 검은 파도 쓰나미 이후로는 관광객이 부쩍 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