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쓰기를 통해 전달한 아이들의 주장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을 키울 때 체벌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체벌은 어린이들의 교육에 필요한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예를 들어가면서’ 펼쳐 보세요.” 이건, 이번 주 6학년 아이들과 쓴 논설문의 문제다. 나는 두 달에 한 번씩 아이들과 논설문을 쓴다. 논설문은 우리들에게는 테스트의 의미를 갖는다. 논설문을 통해 주장하는 바가 얼마나 개성 있고 참신한가, 주장의 논거를 논리적으로 펼치는가, 또 자기 생각을 긴 호흡으로 잘 전개시키나 등을 평가한다. 특히, 어떤 문제를 토론하기에 앞서 논설문을 먼저 쓰게 한다. 많은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토론을 거치면서 좀 더 좋은 방향의 생각을 자기의 최종 입장으로 내면화할 때가 많다. 토론..
[정인진의 교육일기] ‘교육자인 나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지현이 어머니께 지현이와 공부도, 도서관에 가는 것도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 지난 1월의 일이고,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났다. 나는 준영이의 발전에 고무되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도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내 교육프로그램이 그들에게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래서 지현이를 가르치겠다고 덥석 손을 내민 것이 사실이다. 내가 지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지현이는 당시 2학년이었다. 그녀는 지적 능력이나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여느 아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사회성은 많이 떨어졌다.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