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맞지 않는 세상’은 가능할까?[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아빠 없이 살기로 하다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나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실시하는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을 받고 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한 상담을 많이 요청해왔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자 참여 신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교육을 받다 보니, 내가 겪은 문제에 대한 감정과 감각들이 먼저 올라오기 시작했다. 교육 초기, 가정폭력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고 강의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날 아빠에게 마구잡이로 맞았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있었고, 그 날 봤던 동영상이 그..
약한 존재의 생존법글그림책 이 아름다운 이유 (술술씨) Feminist Journal ILDA 나는 한 뭉치의 약값 영수증을 놈의 얼굴에 들이밀다 공중에 뿌렸다. “내가 왜 상담 받아야 되는데? 동생한테 좆이나 빨게 하는 너는 왜 멀쩡하게 세상 잘 사는데? 엄마 아빠는 왜 너만 감싸는데?” (후략) “착각하나 본데, 니가 병원에 간 건 약해서야.” “뭐?”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억울하면 강해지라고. 엄마가 그랬어. 우리 가족 다 멀쩡한데 니 정신이 약해서 병원에 간 거라고.” 놈이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맥이 탁 풀렸다. - 노유다 글그림책 중에서 ▶ 노유다 글그림책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단어는 ‘약함’이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약함이 있다. 표준대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아 이 작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