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양된 게 아니라 유괴된 것이었다”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12)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전쟁의 유산, 국경을 넘은 “나비부인”의 자손들 ▲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영화 (김호선 감독, 1995년) 나의 고조할머니와 그녀의 두 딸은 ‘일본군 위안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1905년 조선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 결정은 그들을 예상치 못한 운명으로 이끌었다. 그들이 도착한 ..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꽃을 던지고 싶다] 11. 등굣길에 겪은 성폭력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4월의 악몽과 상관없이 시간은 흘렀고, 나는 13살이 되었다. 일 년의 시간은 조금은 나를 회복시켜 주었다. 질긴 생명력으로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던, 스승의 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집에 있기가 싫어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학교 도서관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등교를 하였다. 학교는 작은 야산 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서울인데도 신생학교여서 4반까지만 있는 작은 규모였다. 조금 멀리 돌아가는 곳에는 집들이 있었고, 학생들이 다니는 길은 집들이 없는 길이였다. 대다수의 학생들처럼 가깝지만 인가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