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의 ‘생계’는요? 생존자의 도전과 타협 폭력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자, 생존자다. 사회가 이들을 위치시키는 자리는 대개 두 곳이다. 동정의 대상이 되거나, 영웅적 서사의 한 켠에 배치되거나. 그러나 양극단에서 생존자를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다. 생존자의 이야기는 다층적이다. 폭력 앞에서도 탈출할까 말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했다. 생존자들은 자신의 경험이 가정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건지 돌이켜보고 있다. 그 경험의 가운데에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불안정노동이 교차하고 있다. (현/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니스트, 노동을 말하다” 기자단) 앵무 이야기: 나의 노동은 하루살이야 제주 사는 앵무(가명, 22)는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알고 ..
알바가 받을 수 있는 ‘존중’은 어느만큼인가?[나의 알바노동기] 우리가 일터에서 듣는 말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알바, 알바, 알바. 벗어날 수 없는 알바.어떤 사람들은 알바를 하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으라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그런 일 하지 말고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인턴은 어떻겠니? 한다. 어떤 사람들은 너 그러다 큰일 난다며 몸을 챙기라고도 한다. 사실 어떤 말도 나에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비생산적 알바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 아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를 자랑으로 여기는 나라에서 오늘도 반짝반짝한 가게를 지키는 알바들이 무슨 말을 듣고 사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알바에 대한 기억 중 가장 좋았던 6개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