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작사, 그 여자 노래 [블럭의 한곡 들여다보기] 효민 “Nice Body”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 운영진입니다. ▣ www.ildaro.com 요즘 가요를 듣다 보면 가끔씩 속된 말로 ‘핀트 나간’ 표현들을 듣게 된다. 예술에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려 하는 건 아닌데, 예술로서도 그 가치가 떨어지고 듣기에도 거북한 곡들이 있다. 작품이 크게 이야기할 가치가 없을 때는 굳이 다루지 않고 그 시간에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화두를 꺼내는 편이 낫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주에 발표된 효민의 “Nice Body”라는 곡을 듣고 꼭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왜냐하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았고, 효민 정도면 ‘나쁜 여자’ ‘섹시한 여자’로 이..
공연을 앞두고③ 연출의 작업노트 ▲ 4월 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릴 시연회 사진 © 뛰다 공연창작집단 의 새로운 공연이 라는 제목으로 2014년 4월 5일부터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남/녀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 성(性)에 관한 가능성을 처음 엿보게 된 것이 인도 여신 바후차라 마타였다. 그렇게 인도의 신화와 서사시에서 출발한 의 탐구는 인도의 성소수자들, 한국의 성소수자들과 만나며 우리의 현재 이야기가 되었다. 가 탄생하는 과정은 2010년 인도 공연팀과 공동 작업을 시작하게 된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성(性)에 대해 ‘다르게’ 탐색한다는 것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도 같았다. 이제 그 항해일지를 공유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우리의 고민과 열정이 담긴 시간들 속으로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