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 선생님의 22. 서영이의 병아리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병아리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파는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작고 귀여운 병아리들에 열광한다. 어떤 어린이는 너무 예뻐서 사기도 한다. 오늘 수업에서는 이 병아리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요즘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란 용어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것은 ‘동물이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의식이 있을 경우에 ..
고다마 사에 作 얼마 전 내게 작은 아기가 찾아왔다. 한 뼘도 안 되는 크기에 비쩍 마른 몸, 야옹거리며 울고 있지 않았다면 실수로 밟았을지도 모르는 작은 아이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앙칼진 울음소리에 둘러봤더니 대문 앞 골목 한가운데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작은 아기고양이가 기어 다니며 울고 있었다. 내가 ‘아휴’ 하며 한 손으로 들어올리자, 있는 힘껏 양 손으로 뿌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건강이’는 그렇게 우리를 찾아왔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다. ‘건강이’는 많이 아팠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왼쪽 뒷발이 잘려있었고, 너무 굶어서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00그램이 채 되지 않은 몸무게로 무슨 힘이 있었는지, 첫날은 방구석에서 앙칼지게 울기만 했다.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