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부장제를 하나씩 보이콧할 거야 릴레이 서평③ Y에게 ※ 알리스 슈바르처의 저서 출간 기념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릴레이 서평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여자는 무엇이고 남자는 무엇이야? “어머, 너 멀리서는 못 알아보겠다. 남자 같아. 진짜 남자 같아.” Y야. 얼마 전 너를 만났을 때 들었던 말이야. 아마 네가 ‘진짜 남자같다’고 말한 것은 최근 짧게 다듬은 내 머리, 화장하지 않은 얼굴, 카키색 티셔츠, 운동화, 청바지, 배낭. 이런 것이겠지. 나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고 스스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15년 지기인 네가 그걸 모르지도 않으면서 나에게 남자 같다며 새삼스레 놀라워한 것은, 여성과 남성에게 정해진 옷차림과 외모 규범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고, 내가 그것을 따르..
그들의 성 해방에 ‘포로’가 된 여성들알리스 슈바르처 (홍승희) ‘나는 적극적인 여자가 좋아’ 남자들의 성 해방 “성 해방의 물결은 여자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선사한 게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자기기만과 불감증만 더해 주었을 뿐이다.”(P.19) 성 해방의 물결은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나는 섹스에서 주체적인 여자가 좋아. 나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여자는 싫어’라고,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권력을 주었다. 남성이 무책임한 섹스와 성 착취를 자유롭게 휘두를 알리바이를 준 것이다. 여자들은 침대 위에서 더욱 격렬하게 신음소리를 연기하거나, 섹스에 흥미가 없는 자신이 ‘어른여성’이 아닐까봐 불안과 자기의심에 시달리게 됐다. ▶ 알리스 슈바르처 (미디어일다, 2017) 일찍이 자위를 통해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