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를 불태워라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할 권리를 말한다 ※ 필자 김신효정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는 어디에 생리대를 불태우고 싶다. 광화문 사거리에 나가 지금껏 내가 써왔던 수천 개의 생리대를 불태우고 싶다.(그러나 실제 그렇게 하면 방화죄로 벌금 500만원을 물어야 한다.) 배와 허리가 아프고 밑이 빠질 것 같았던 그 통증은 언제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메아리로 돌아왔었다.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나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고기를 먹어서, 유제품과 밀가루를 먹어서, 술을 마셔서, 야근을 해서, 운동을 안 해서 이렇게 아픈 것이라고 나를 손가락질했다. 한 달에 한 번 자궁을 들어내고 싶은 통증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강력한..
전액 공공보험 지원, 심리치료를 시작하다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②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독일 가서 하고 싶은 일’ 목록 다섯 번째 이번 편에선 좀 딱딱한 얘기를 해야겠다. 지난 글이 ‘왜 심리치료가 필요하냐’에 대한 자기고백 차원의 으쌰으쌰였다면, 오늘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래서 그게 어떻게 하는 건데’에 관한 얘기를 해본다. 독일 행을 준비하면서 나는 ‘독일 가서 하고 싶은 일’ 목록을 쭉 적어보았는데, 그 중에는 ‘심리치료 받기’도 있었다. 이런 주제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