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생 성폭력’ 계기로 대책 요구 목소리 십대 후반, 감기 기운이 있어 동네 내과를 찾았던 때의 일이다. 반백의 머리를 한 나이든 의사가 진찰을 위해 옷 속으로 청진기를 집어넣었다. 순간 나는 ‘악’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청진기와 함께 들어온 손이 내 가슴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진찰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보자 ‘진찰 과정이 으레 이런 것인가’ 당황과 혼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얼마 후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청진기를 옷 속으로 넣지 않고도 진찰을 했다. 물론 가슴을 쥐는 일 따윈 없었다. 그 때서야 분명히 깨달았다. 내가 지난 번 갔던 병원의 의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거라는 사실을. 가슴을 잡혀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도 나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못..
Q & A로 알아보는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상) 여성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 및 질병과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체활동의 효과에 대해 살펴본 기획연재 연재를 마무리하며, 독자들이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박은지님의 답변을 게재합니다. 박은지님은 체육교육과 졸업 후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처방사로 일한 후, 현재 연세대학교 체육연구소에서 신체활동과 생리학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 질문 1. 운동선수는 채식을 하면 안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선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최선의 식단은 신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균형 있게, 적당한 양으로, 다양하게 섭취 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지, 육류를 섭취 했는가 안 했는가에 따라 나눠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