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0년차 미연 씨와 마을어른 매화 아주머니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나는 대학원에서 함께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를 공부했던 선배가 갑작스럽게 귀농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 또한 막연하게 귀농을 꿈꾸고 있었기에 선배가 내려간 강원도 홍천에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찾아가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주로 정신노동에 시달리던 터라 단 며칠이라도 땅에 발을 붙이고 몸을 놀리며 육체노동을 하면 뭔가 균형이 맞춰지는 듯, 빈 곳이 채워지는 듯했다. 그곳에서 선배처럼 농사를 배워 농촌에 정착하고자 내려온 미연 씨(46세)를 만났다. 남편과 함께 3년 정도 도시농업을 경험하고 여기서 본격적인 귀농 준비를 하고 있었다. 1년에 서너 번 정도 내려가 서툰 일손을 보태던 내 눈에 미연 씨는 농사일도 능숙하고 살림도 척척이었다. 밝..
에코 페미니스트, 기후정치의 비전을 밝히다“기후위기 대응하는 국회로”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고은영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냐?”(How dare you) 스웨덴의 16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작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한 말이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위기 사태를 모른 척하는 기성세대들에게 날린 이 한 마디는 간결하고도 강력했다. 온갖 자원과 권력을 가진 당신들이, 지금 당신들이 초래한 이 심각한 위기를 회피하는 게 말이 되냐고 날카롭게 지적하는 말이었다. 많은 과학자와 기후 전문기관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행동하지 않으면 지구에 엄청난 고통이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그리고 우린 이미 그 고통을 목격하고 체험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이상기온 속에서 호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