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이거나 ‘개념녀’이거나① 존중을 원해 ※ 2016년 는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당사자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첫 기사의 필자는 인문학카페36.5º 대표 홍승은 씨입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효녀연합 “미소녀” ▶ 동생 승희가 올해 초 대한민국 효녀연합 피켓팅으로 언론에 크게 보도 되었다. (우측) ⓒ사진: 장건섭 지난 1월, 신문에 동생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고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효녀연합-”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는 익숙한 얼굴. 승희였다. 아베 신조와 박근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 그리고 이 협상에 항의하는..
이웃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난다면 ‘나’는?‘움직이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in 은평 만약 당신이 사는 곳 옆 빌라에서 매일 밤 부부 간에 고성이 오가고 뭔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나 흐느낌이 들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잠을 잘 수 없어서 짜증이 날 테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웃이 걱정되기도 할 것이다. 어느 날은 용기 내어 신고를 했는데, 경찰에게 당사자 부부가 한다는 말은 “좀 크게 싸운 것뿐이에요.” 이것 참, 도와주려 했는데 속상하다. 그 여성이 안전하기를 기도하면서 잠드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직장에서 매년 받는 폭력예방교육도 이럴 땐 별로 쓸모가 없다. 슈퍼 주인 아주머니한테 슬쩍 얘길 꺼내보니 남의 집 일에 끼어들어서 괜히 피 보지 말란다. 더 이상 내가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