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느릿느릿 사는 삶을 생각합니다 *교육일기에 이어, 정인진님의 새로운 칼럼이 연재됩니다.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의 첫 칼럼으로 무엇을 할까, 참 많이 생각했다. 첫 칼럼이니만큼 내가 가르치는 것이 전형적으로 드러나면서도, 많은 아이들이 참여해 볼 수 있도록 쉬운 걸 선택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를 소개할까 한다. 나는 이 공부를 통해, ‘경쟁적이고 서열을 중시하는 사회의 분위기를 벗어나 좀 더 천천히 느리게 살면 안될까’를 아이들과 생각해 보고 싶었다. 요즘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쉴 시간이 없다. 공부! 공부하는 어른들에 밀려 학교로 학원으로, 쉴..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필리핀 보홀 섬 필리핀에서 지내다 보니 집이 별거냐 싶다. 날씨 탓이 크겠지만 여기 집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음새마다 벌어진 틈으로 바람이 드나들기 일쑤고, 칠이 벗겨졌거나 아예 칠해지지 않은 집들도 많다. 하지만 다들 개의치 않고 산다. 때 되면 밥해 먹고 날 저물면 몸 누여 쉴 수 있는 곳으로 족하기 때문일까. 하긴 원래 집은 그런 것인데, 살다보니 그 단순한 진실이 자꾸만 어렵고 복잡해진다. 보홀 섬 바클라욘(Bohol Baclayon)에 ..